안녕하세요. 레몬나입니다.
엄마들이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고민하는 것이 아기의 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 아이가 먹고 자라는데 처음으로 영향을 줄 음식이니 말입니다. 까다로운 부모님들 덕분에 모유와 대등한 위치에 놓일 만큼 분유도 우수합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분유 종류가 너무나 많습니다. 처음 분유를 고를 때의 그 마음, 그때 공부한 자료와 최종적으로 제가 선택한 분유와 구입 방법을 소개합니다.
분유 선정 조건
분유를 선택한 기준은
① 안전한 원료와 과정으로 생산된 것
② 주변 후기가 좋은 것
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잘 먹을지, 잘 맞을지는 먹기 전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주변 입소문을 빌려 몇 가지 제품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그중 안전성과 우수성을 기반으로 선택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수입 분유 먹이는 이유
- 낙농업
가장 먼저 분유의 주성분인 우유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낙농업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낙농업은 젖소와 양, 염소 등을 사육해 우유를 생산하거나 또는 그 우유를 원료로 하는 유제품을 제조하는 산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우유, 치즈, 크림, 요구르트, 분유 등이 낙농업에 의해 생산되는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연중 서늘하고 비가 많아야 목초지가 잘 형성되기 때문에, 이런 기후에 속하는 서부 유럽에서 가축 사업이발달했습니다. 이후 유럽인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이주하면서 곳곳으로 확대되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도 서구식 낙농업 형태가 전파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서유럽이 선발주자, 기타 국가들은 후발주자입니다.
낙농업 선발주자 국가들은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크로아티아, 영국 등이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현재도 낙농업 흐름을 주도하고 규제와 권고사항을 내리는 등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젖소가 자라는 환경
낙농업 등급 우위는 소가 자라는 환경이 좌우합니다.
① 성장호르몬제와 발정제
젖소에게 쓰이는 성장호르몬제 BST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소 성장호르몬 '부스틴'은 낙농업 선발 국가인 서유럽과 비교전 먼저 전파된 호주, 캐나다, 또 일본에서는 호르몬 안전성 논란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용허가였다가 2017년 2월에서야 국내 유통 및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보아 호르몬제 규제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다고 느껴집니다. 또 젖소의 우유 생산을 위해선 계속해서 임신-출산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발정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일부 유기농 농가는 발정제 사용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② 항생제
외국 소나 국내 소나 병에 걸리면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투여 양과 허가에 대해서 차이가 있습니다. 낙농업 선진국가들은 전자시스템 처방전으로 항생제 사용 총량을 관리합니다. 항생제를 쓰는 과정에 수의사가 관여하고, 기준치 이상의 투여에 대해선 엄격히 경고합니다. 국내는 유기농 농가에서는 수의사가 관여하지만 항생제 투여 자체는 자율적으로 진행됩니다. 대형 가축 전문 수의사가 부족한 이유기도 합니다.
결국 젖소로부터 짜낸 우유의 항생제 잔류 검사만 통과하면 시중 유통되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젖소에서 건강한 우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습니다.
③ 동물복지 환경
동물 고유 습성을 유지하고, 넓은 사육 공간을 확보해 젖소의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동물복지 인증제도의 핵심입니다. 국내에서도 국민 의식이 향상되면서 동물복지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유럽과 비교했을 때 국토가 작은 국내 농가는 넓은 사육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까지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양계농장이 대부분이며 젖소 농가는 국내 11개 농장에 불가합니다.
오스트리아 힙
오스트리아는 농가 한 가구당 평균 사육 젖 소수가 가장 적습니다. 관리해야 할 젖소가 적으면 대형농가보다 비교적 세심한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또, 대형 농장(한 농가 당 사육두수 100마리 이상)의 비율을 국가가 제한하는 쿼터제를 EU에서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낙농산업 보호를 위해 계속 유지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물복지형 축산농장 인증제를 통과하기 위해선 최소 2년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영토에서 1년 중 120일 이상 방사된 채로 길러져야 합니다. 질병에 걸려도 항생제 투여를 최소 하기 위해 대체요법 치료가 선 실시됩니다.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투여한 경우에는 투여기간의 두배 이상 동안 축산물 판매가 불가하기 때문에 농가 자체에선 젖소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과 환경에 신경 쓰게 됩니다.
오스힙에는 동물복지 인증마크(BIO)가 찍혀 있습니다. BIO인증을 받은 원유를 제공받아 분유를 제공하기에 믿고 선택하였습니다.
사담으로는 첫째 아이가 아주 잘 먹고, 아주 잘 컸기 때문에(영유아 검진 시 상위 5%)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구입기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유럽손 이란 사이트에서 구입했었습니다. 사이트도 한글을 지원하고,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듯 쉽고 편하게 구입해서 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블로그 후기를 남기면 적립금을 줘서, 쏠쏠하게 가계 보탬이 됐던 기억도 납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오스힙을 구입하려고 유럽손을 찾았는데,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그 사이 이마트에는 힙 분유가 들어와,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에 납품되는 힙 분유는 독일 힙이었습니다. 독일도 낙농업 선진국가이지만, 제가 택한 오스트리아 힙을 구입하기 위해서 직구를 시작했습니다.
엄마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알펜비 사이트(https://alpenbee.at/en)입니다. 비록 영어로 된 사이트이지만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한국어로 즉시 번역이 가능합니다. 사실 사이트 자체가 직관적이기 때문에 영어로 사용해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엄마 모유가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습니다. 하지만 특정 이유로 먹이게 되는 분유도 모유만큼이나 좋습니다. 때로 완모 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육아는 장기전입니다. 아이 인생에 모유가 다가 아닙니다. 분유를 먹이더라도 가장 좋은 것을 고르기 위해 이 포스팅을 읽으며 고군분투하는 엄마라면 이미 최고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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