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상담 설문지 작성하기 + 질문내용 팁

안녕하세요. 레몬나입니다.

 

코로나 19로 정신없던 한 해가 슬슬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11월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상담 기간입니다. 한 학기 동안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래 생활은 어떠한지, 가정에서 도와야 할 일은 없는지 담임 선생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가족 모두 쌍따봉 날렸던 어린이집 범퍼카 놀이. 준비해주신 선생님들 정말 최고에요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vs 집 밖에서 달라요!

 

성인들도 사회에 나가면 사회인의 가면을 쓰듯이 아이들도 가정 안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다릅니다. 집에서는 절대 혼자 밥을 떠먹지 않는 아이도, 유치원에서는 혼자서도 잘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들은 때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아이의 사회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교육기관 상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담 사전 설문지와 후기

어린이집마다 사전설문지 내용은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생활습관(식습관, 놀이), 대인관계(어른, 형제, 또래), 발달 정도(언어, 신체 등), 행동특성 등 설문지 주제는 유사합니다. 

 

- 1학기에 비해 우리 아이가 달라진 점은?

: 언어적, 신체적으로 어느 정도 발달했는지 체감한 정도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문자에 대한 관심을 크게 보여 그 내용도 적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상담 중에 선생님이 보는 아이의 발달 정도와 조기 문자 교육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아이 성격과 결부해 좋은 방향을 안내해주셨습니다.

 

 

- 가정에서 보는 자녀의 성격은? 가정에서의 기본생활습관은?

: 아이의 성격과 밥을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양치는 잘하는지, 놀이 후 정리정돈은 잘하는지 적었습니다. 역시나 집에서와는 달리 밥 먹기, 양치, 정리 등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하여 다시 한번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단, 원에서도 잠은 잘 안 자려고 하여, 선생님만의 재우기 팁을 주셨습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느끼는 아이의 성격과 선생님이 느끼는 아이의 성격은 일치했습니다.

 

 

- 하원 후, 주말 동안 아이의 활동은?

: 하원 후 일과, 주말 동안 외출>집콕 한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제가 아이의 가정 밖에서의 모습이 궁금하듯 선생님도 원밖에서의 모습이 궁금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비슷한 점과 다르게 행동하는 점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체험 중 어떤 것을 선생님께 자랑하며 얼마나 좋아했는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아이를 양육할 때 부모님이 중요시하는 점? 훈육방법?

: 저는 '안정감, 신뢰'를 중요시한다고 적었고 선생님도 이 내용에 크게 공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아이에게 잘 적용되고 있는지 (아이가 안정감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주셨어요. 내가 하는 양육방법과 목표가 잘 되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훈육방법에 대해서는 훈육하는 사람과 방법을 과정별로 굉장히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만 36개월이 지나면서 훈육이 육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올바른 훈육방법인지, 원에서의 훈육방법은 어떠한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훈육이 잘 되어,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고 바로 고쳐나가는 아이라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 상담하고 싶은 내용

: 또래 중 동성만 좋아하지 않는지, 연장자만 좋아하지는 않는지 등의 제가 느낀 아이의 특성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또, 주목받고 싶어 하는 행동이나 고집부리는 행동이 원에서도 있는지, 그 정도가 객관적으로 심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상담 팁

전화 상담 vs 방문 상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대면 상담이 의사전달에 좋겠지만, 전화상담도 의견을 나누는데는 충분합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육기관들이 방문자 출입을 자제하는 경우가 있어, 반강제적으로 전화상담만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전화, 방문 모두 해본 결과, 상담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신 상담 전 궁금한 것이나 물어볼 것들을 미리 적어두면 만족스러운 상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고쳐야 할 점, 가정에서 도와야 할 부분을 꼭 물어보세요

 

아이를 돌봐주시는 선생님들은 아무래도 부모님들께 아이의 칭찬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의 고칠 점을 먼저 말 꺼내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선생님이 '아이의 발달이 조금 더딘 거 같아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이 어떠세요?'라고 한다면 고민 말고 의료기관에 방문하란 것이 그 뜻이랍니다. 선생님들은 웬만해선 아이의 부족한 점을 먼저 말하기 어려워, 선생님이 말할 정도라면 깊게 생각할 부분이라고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등에 근무하는 친구들 피셜입니다)

 

필압이 약한 우리 아이, 엄마랑 색칠 놀이 하러 가자

 

그래서 저는 상담 마지막에 항상 '아이의 고칠 점이나 가정에서 함께 노력할 점'을 여쭤봅니다. 상담 후 가장 큰 수확도 이 부분입니다. 콩깍지가 씌워 내 아이의 부족한 점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기다리기'와 '소근육 발달'에 대한 부분을 조언받았습니다. 아이의 말이라면 즉시 들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아 요즘 아이들에게 '기다림'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소근육 발달이 더뎌 색칠하기 등을 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뭐 사가야 하나요? 

 

주변 엄마들에 따르면 가정어린이집에는 간단한 커피, 음료나 아이들과 함께 먹을 간식, 과일 등을 사가기도 한답니다. 이 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마다 분위기가 다르므로, 명절이나 입학, 졸업 때 식음료를 받아주시는 곳인지, 그렇지 않은 곳인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는 지역 맘 카페에 검색해 분위기를 탐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엄격히 금지하기 위한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는 학교, 국공립 기관에는 절대 금물입니다. 가지고 간 손이 오히려 민망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나의 오은영 선생님은 = 어린이집 선생님이에요

 

어린이집 상담을 하고 나면 아이 생활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양육자로서의 부모의 고민도 함께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말씀해주시고, 내 아이에 맞는 방식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육아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내 아이를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그 방식들도 늘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어린이집 상담을 귀찮은 과정, 겸연쩍은 일이라 여기셨었나요? 그 어떤 책이나 육아 프로그램보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내 아에게 어울리는 육아방법과 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상담기간을 거쳐 아이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집 상담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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